작성일
2018.10.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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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장학금 장학생의 하계 독일 어학연수기

천은빈 장학생(독문 17학번)
김정옥장학금 장학생의 하계 독일 어학연수기 첨부 이미지

 

9월 20일(목)에 열린 제11회 이화장학후원이사회 행사에서는

김정옥장학금을 받아 독일 어학연수를 다녀온 천은빈 장학생의 괴팅엔 체험기 발표가 있었습니다.


김정옥장학금은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독문 69졸)이 독어독문학과 후배들이 재학 중에

독문학의 본고장을 방문하여 어학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매해 후원하는 장학금입니다.

해외에 나가서 도서관에만 앉아있지 말고, 여행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더 큰 세상을 경험하라는 뜻으로 기탁한 것입니다.


지난 여름 김정옥장학금을 받고 독일 어학연수길에 오른 천은빈 장학생! 그녀가 경험한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재학중인 17학번 천은빈입니다.

지난 8월, 한달동안 저를 비롯한 8명의 학생들은 김정옥 장학금을 받아 독일 괴팅엔으로 한달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김정옥 선배님의 후원이 없었다면 저는 이런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항상 학생들에게 여러 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이화여자대학교와 장학 이사님들, 그리고 사비로 매년 학생들을 지원해주시는 김정옥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IIK Sommerkurs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즐겁고 유익했던 한달이었습니다. 한달 동안 저는 단기간 안에 제 자신을 독일어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 실력, 특히 외국어에 대한 ‘감’을 늘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에서 직접 짧게나마 생활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달 동안 괴팅엔에서 ‘생활’하면서 저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독일어를 접했습니다.

 

 

수업은 물론이고,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길을 모를 때 등등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저는 어떻게든 짧은 단어들을 조합해 독일어 문장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또한 그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들을 살 때에도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마트에서 한 시간 동안 단어 하나하나를 사전에 찾아서 비교해가며 물건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한달 동안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공부아닌 공부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독일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생활 독일어를 배웠다면, 수업 시간에는 조금 더 학문적인 독일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첫 날 치룬 시험을 바탕으로 모든 학생들은 총 12개의 반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수업에선 다양한 주제를 퀴즈, 편지 쓰기, 역할극, 가상의 행사 계획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다루면서 회화, 작문, 청해를 골고루 연습했습니다. 학생들이 서로 비슷한 수준의 독일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았고, 서로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도와주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수업을 통해 독일어에 대한 실력과 더불어 흥미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계 연수 프로그램이 유익했던 이유는 단순히 ‘독일어’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독일어 공부와 더불어 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과 인연들을 얻었습니다. 하계 연수 프로그램에는 독일어 수업 이외에도 많은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다. 매일 12:45분에 수업이 끝나고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식당인 Mensa나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때 다른 학생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여러가지 오후 활동이 있었습니다. 오후 활동의 종류에는 체육, 요리, 춤, 노래, 가벼운 독일어 수업 등이 있었는데, 선택은 자율적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에 따라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괴팅엔 근교 도시로 소풍을 떠나 아름다운 독일의 도시와 그 곳의 역사들을 배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저는 괴팅엔 생활에 더 즐겁게 잘 적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경험들이 즐거웠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Laenderabend 라는 서로의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매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었는데, 각자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퀴즈를 냈고, 음식을 나눠먹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문화를 배우며 하나가 되는 일은 한국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세계사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현지인들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고,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저로써는 여러 나라 말을 배울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기에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차례에는 다른 학생들이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달 간의 괴팅엔 생활은 저에게 단순히 어학 연수 그 이상의 너무나도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큰 얻음은 바로 ‘용기’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원하는 것이 있어도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잘못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 시도를 해보기도 전에 미리 겁부터 먹고 도망쳤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는 제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그런 모습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이번 하계 연수는 저에게 변화의 기폭제가 되어 주었습니다. 저의 기존 생활과는 모든 것이 다른 괴팅엔에서 매일매일은 도전이었고 용기였습니다.

 

저는 먼저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밥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으며, 그들의 언어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확실하지 않아도 대답을 해보았고, 모르는 것이 생기면 질문을 했습니다. 한번도 배워본 적 없는 춤을 배웠고, 합창에 참여했으며, 요리에도 도전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 없이 도전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바로 성공이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첫 마디를 꺼내기는 어려웠지만 한번 해보고 나니, 두 번 세 번은 간단 했고 어느새 저는 열 번 스무 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 3주가 지난 지금, 저는 여전히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괴팅엔에서 도전의 즐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있는 순간도 지난 한달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지난 10년동안 수많은 학생들에게 이런 선물과도 같은 한달을 선물해주신 김정옥 선배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보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시는 많은 장학 이사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 또한 제가 나눔 받았던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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