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9.09.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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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해피펀드 장학생의 핀란드 교환학생 체험기

정승은 장학생(사회교육 16학번)
이화해피펀드 장학생의 핀란드 교환학생 체험기 첨부 이미지

 

이화해피펀드는 재학생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학생복지기금입니다. 이화해피펀드에 많은 이화인들이 동참해주신 덕분에 지난 2018학년도 2학기에 재학생 2명이 항공료와 현지생활비 1.000만 원을 이화해피펀드에서 지원받아 미국과 핀란드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멋진 교사를 꿈꾸며 공교육의 나라, 핀란드를 다녀온 정승은 장학생! 그녀의 교환학생 체험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교육과에 재학 중인 16학번 정승은입니다. 저는 지난 3학년 2학기, 6개월 동안 핀란드의 투르크(Turku)라는 도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이화여자대학교 해피펀드 장학금을 받아 사범대학생으로서 꿈꾸던 교육의 나라, 핀란드에서 한 학기를 값진 경험들로 가득 채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공교육에서 질 높은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평등이라는 가치를 실현시키는 교사이자 교육정책가가 되고 싶습니다. 핀란드 교환을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가치들이 잘 반영된 공교육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고, 예비교사로서 제 스스로의 교육관을 정립함과 더불어 한국의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핀란드에서의 한 학기는 이러한 제 학업적 호기심을 여러 방면에서 채워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핀란드의 “Flexible Study Rights”를 통해 두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는 스웨덴어를 사용하는 소수 민족, 핀란드 북부지역에 사는 사미족과 핀란드어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국민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저는 스웨덴어를 사용하는 오보 아카데미 대학교(Abo Akademi University)와 핀란드어를 사용하는 투르크 대학교(Turku University)에서 수학했습니다. 두 학교에서 공부한 경험은 핀란드를 더욱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투르크 대학교에서는 주로 핀란드의 교육을 알아볼 수 있는 수업을 위주로 들었습니다. “The Finnish Education System”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며 핀란드의 교육시스템이 형성된 배경을 이해하고, 현지 학교 다섯 곳을 방문학습(School Visit)하며 교육현장에서 교육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본 핀란드 교육시스템의 근간에는 각 학생의 필요한 정도에 따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형평성(Equity)”이 뿌리 깊게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다양성(Diversity)을 인정하는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을 각 교실에 배치된 일반의자, 빈백, 회전의자 등 여러 종류의 의자들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Intercultural Team Building”과 “Multicultural Education”이라는 과목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학생들과 교류하며 학생들이 “다름”에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른 문화의 학생들과 여러 주제에 대한 다방면의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교사는 이러한 차이들을 어떻게 풍부한 학습 환경으로 이끌어야할지 그 교육적 방안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보 아카데미 대학교에서는 이러한 교육시스템의 기반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는 핀란드 및 북유럽의 민주주의와 복지 시스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한 교수님의 설명 중에 북유럽의 공고한 사회안전제도를 잘 반영하는 인상 깊었던 표현이 있었는데 바로 “Happy Taxpayers”입니다. 높은 비율의 세금을 내지만 비교적 투명하게 내가 낸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있고, 그 세금의 사용처가 교육과 복지 등 사회안전망을 든든히 하는데 많은 국민들이 동의하는 구조를 보며 민주주의와 사회의 다양한 부분의 밀접한 연관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회의 소수집단에 대한 태도와 시각을 연구하는 수업을 들으며 세계 곳곳의 사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업적 측면 외에도, 핀란드 교환 생활 중에 다양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즐겁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오보 아카데미의 “튜터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핀란드 친구와 6명의 다른 교환학생들과 한 학기동안 한 그룹이 되어 여러 문화교류 활동을 했습니다. 도시를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하는 metsästäjä부터 겨울에는 핀란드 겨울음료인 Glögi를 마시며 핀란드의 문화체험을 함께 하기도 하고, 서로의 집에 초대해 각자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서 파티를 하는 포트럭 파티도 자주 열었습니다. 
 
또, 수업에서 친해진 친구들과는 근교 여행을 다니며 핀란드의 진면목을 함께 찾아다녔습니다. 가을에는 투르크 국립공원에 가서 버섯따기 체험도 하고, 겨울에는 라플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두 시간 거리인 헬싱키를 비롯한 핀란드의 여러 도시들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며 핀란드의 색다른 모습들을 함께 공유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며 가장 좋았던 점은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같은 외국인 교환학생으로서 핀란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있었고, 또 공공외교관이 되어 한국을 소개하는 입장일 때도 있었으며, 23살 청춘으로서 비슷한 고민을 나누거나 실없는 농담을 나눌 때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제 생각의 지평이 많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듯 대화를 나누며 친해진 친구의 추천으로 2년마다 노르웨이의 트론하임(Trondheim)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생 학술축제를 알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ISFIT(International Student Festival in Trondheim) 2019’에 전액 장학생이자 한국대표로 참가할 기회를 받았습니다. ‘이주(Migration)’이라는 큰 주제에 대해 10일 동안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비롯한 전 세계 석학 분들의 강연을 듣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관람하며, 전 세계에서 모인 500명의 학생들과 토론하는 등 하루하루가 학술, 문화교류, 네트워크 빌딩이 총집합된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다른 참가자들과 대화했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건 미디어나 책 등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대화로서만 가능한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친구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의 학술축제를 통해 많은 귀중한 경험을 얻었지만, 그중에서도 저만의 교육관을 하나 더 정립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뜻깊었습니다. 바로,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 대화를 통해 서로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의 저는 예전보다 꿈이 많아졌습니다. 6개월 동안 핀란드 교환생활을 통해 제가 꿈꾸었던 교육자의 모습에, 한국 교육의 모습에 더 많은 빈칸들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6개월 간 배웠던 모든 것을 온전히 담아 앞으로 이 빈칸들을 채워나갈 때 유용하게 꺼내 쓰며, 새로운 도전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에 전환점이 된 핀란드 교환생활을 가능하게 해주신 이화여자대학교 장학 관계자분들과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이런 선물 같은 기회를 주시는 해피펀드 후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나눔의 손길을 항상 잊지 않고, 제가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화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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