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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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안아 흐르는 물처럼 더 너른 이화로

남상택 총동창회장(물리 74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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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택 동문(물리 74졸)이 2019년 3월 9일(토)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제18대 신임 총동창회장으로 선임됐다. 남상택 동문은 1974년 본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2005년까지 모교 물리학과 강사로 활동했다. 자연과학대학 동창회장과 총동창회 감사, 진명여고 총동창회장, (재)진명100주년장학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였고,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 선정 ‘자랑스러운 물리학과 동문상’(2015년)을 수상한 바 있다.

 


- 제18대 총동창회장님이 되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솔직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23만 명 이화동창을 대표하는 자리이니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동창회의 여러 직책들을 맡아보면서 총동창회장이라는 직함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가를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명예보다는 시간과 에너지를 다 바쳐 헌신과 소명으로 일하는 자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극구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고사를 했더니 선배님들께서 “죽었다 생각하고 하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꼼작 없이 중책을 맡게 되었죠.(웃음) 다행히 많은 분들의 기도와 응원 덕분에 무사히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많은 분들의 사랑과 열정의 결실임을 기억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총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 총동창회장님께 이화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이화는 ‘숲이 우거진 큰 산’입니다. 물리학과 학부와 석사를 거쳐 강사생활을 20여년 하면서 캠퍼스의 변화를 지켜봤죠. 학생문화관 자리에 있던 구 건물에서 현재 자연과학대학 건물로 이사할 때는 물리학과 실험기구 등 이삿짐을 싸고 나르기도 했어요. 이화는 제 영혼의 큰 산과도 같습니다. 숲속을 거닐다가 소중한 열매를 얻듯이 이화라는 깊고 푸른 숲속에서 삶을 지탱할 지식과 경험을 얻었으니까요. 넉넉하고 풍요로운 이화 품안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창시절에 가장 생각나는 추억이 있으시다면?
저는 1970년에 입학했는데 그때는 대학가에 시위가 이어져 휴교를 많이 했어요. 정의감이 넘치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나름 진리에 대한 갈증이 컸습니다. 물리학도였지만 인문학, 특히 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철학수업 때 맨 앞줄에 앉아 공부할 정도로 열심이었답니다. 그때 깨알같이 필기했던 철학개론 스프링 노트를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통섭과 융합을 제가 좀 일찍 실천한 셈이네요. 그 당시 인간답게 살기 위한 탐구로 이어진 철학 공부는 지금까지도 제 인생의 든든한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 임기 동안 총동창회장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사업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총동창회는 매년 5월 31일 창립기념일에 ‘졸업 30주년·50주년 동창 재상봉 행사’와 ‘올해의 이화인’ 추대, ‘빛나는 이화인’상 시상을 진행하고 있고, 5월에 이화가족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9월에 총동창회 대 바자회, 11월에 ‘이화인의 밤’ 개최와 ‘아름다운 이화인’상 시상 등 시기별로 굵직한 동창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화인’상은 우리 사회에 소외된 이웃을 위해 섬김과 나눔의 이화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동창에게 수여하는 상인데요, 동창들의 추천을 받아 시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30일까지 ‘아름다운 이화인’을 추천받고 있으니 동창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기존 사업과는 별도로 제18대 동창회에서는 두 가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올해 하반기에 ‘올해의 이화인’ 기수별 연합 모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총동창회가 1991년부터 추대하기 시작한 ‘올해의 이화인’이 이제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매년 졸업 30주년이 되는 동창 중에서 과에서 1명씩 추대하는 ‘올해의 이화인’은 기수별로는 결속력이 강한 데 반해 전체 동창 네트워크로는 성장하지 못했어요. 전체 ‘올해의 이화인’ 간의 만남을 통해 동창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졸업 50주년 이상의 동문 초청 행사입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졸업 50주년을 맞는 동창들의 참여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졸업 50주년 이상인 분들을 모두 초청해 이분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 솔직히 젊은 동창들은 총동창회에 대한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젊은 동창들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이 있으신가요?
사회의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기에 동창회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일례로 올해 ‘올해의 이화인’을 추대하는 과정에서도 동창들이 ‘똑같은 한복을 꼭 입어야하냐’면서 이전과 다른 변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이화만의 고유한 전통도 살리면서 젊은 세대의 변화 요구도 발전적으로 수용해야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젊은 동창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자녀교육, 유산상속, 건강세미나, 전문직 동창소개 등 젊은 동창들에게 유익한 특강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총동창회 홈페이지(www.ewhaalum.or.kr)와 SNS 등 네트워킹 활성화를 통해 보다 친근한 총동창회를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총동창회를 선배들의 연륜과 지혜, 젊은 동창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나중에 임기가 끝나고서 어떤 총동창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솔직히 어떻게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은 주제넘은 듯 하구요, 그저 임기 후에 부끄럽지 않은 총동창회장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나중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총동창회장님의 인생 모토가 있으신가요?
‘물처럼 살자’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직책을 맡아 힘들어할 때 한 선배님이 그러셨어요. 물처럼 거스르지 말고 아래로 흐르듯 살라고. 그때부터 제 좌우명이 됐어요.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흐르면서, 작은 돌을 만나면 돌아가기도 하고, 큰 바위를 만나면 용기 있게 힘껏 부딪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물을 가리지 않고 함께 안아 흐릅니다. 그러나 줄기차게 흘러 결국 너른 바다에 이르는 것이 바로 물입니다. 물과 같은 겸손과 포용력으로 동창 여러분들과 함께 더 큰 이화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노력하면서 가다보면 우리 이화만의 블루오션이 열리지 않을까요?
 
- 총동창회는 지금까지 학교 발전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이화와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학교 발전을 위해 총동창회장님께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총동창회 회칙에 ‘모교의 발전에 적극 기여하며 회원 상호간에 친목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1908년에 발족되어 111년의 시간동안 모교와 동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이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매년 모교에 학교발전기금과 이대총동창회장학금을 후원하고 있으며, ECC나 기숙사 건축 등 각종 학교사업에 총동창회가 열심히 학교를 도와 모금사업을 해왔습니다. 모교의 발전이 곧 이화동창의 발전이고 이화동창의 발전이 모교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모교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 이화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총동창회에 가입할 수 있나요?
학부와 대학원 졸업생이면 모두 총동창회의 정회원이 됩니다. 정회원은 의결권과 선거권, 피선거권을 가지며 회비부담과 회칙준수의 의무가 있습니다. 연회비는 3만원이고 평생회비는 50만원(60세 이상은 30만원)입니다. 연회비는 동창회보 발간, 모교 기부금, 장학금 등에 요긴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및 해외에서도 정회원이 30인 이상 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회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든 이화여대 총동창회와 함께 하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총동창회 문은 항상 이화동창 여러분을 향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이화·삼성교육문화관 8층에 사무실이 있으니 편하게 찾아주시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다양한 동창서비스와 동창회보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총동창회는 먼 미래를 생각하는 혜안으로 나아가는 길에 걸림돌이 있다면 꼭 필요한 디딤돌로 다시 바꿔 가면서 굳건히 걸어가겠습니다. 이화동창 여러분과 함께 더 큰 이화를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화’의 이름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밀알처럼 때로는 보석같이 빛나는 이화동창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함께 기뻐하며 축하하는 자리가 끝없이 이어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_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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