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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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학(東學)의 교조인 수운 최제우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의 사상 및 주요 저서를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는 동학을 종교로만 보기보다는, 오늘날의 문명적 위기를 극복해나갈 정신적 기초가 될 수 있는 한국 근현대 철학의 선구적 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서양의 근대 문명이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생명과 평화,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동학은 이 시대를 구하고 새로운 문명적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는 ‘시천주(侍天主)’와 ‘다시개벽’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학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데, 자기 안에 있는 하늘님을 발견함으로써 스스로를 새롭게 하고, 나아가 사람과 뭇 생명을 신령한 하늘님으로 모시고 공경하는 ‘생활양식의 전면적 전환’을 추구하는 것이 동학의 주된 특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아가 그것을 사회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사회적 성화(聖化)’를 이루고자 한 문명전환운동의 관점에서 ‘개벽’이라는 용어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동학’의 ‘동’을 서에 대한 ‘동’이 아니라 동국(東國)의 ‘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동학’을 ‘서학’에 대한 ‘동학’이 아니라 ‘동국의 학’으로 해석함으로써 기존의 동학 해석에 획기적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동학을 종교이자 철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동학의 핵심인 ‘수행(修行)’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동학 수련을 20년 동안 지속해오고 있는 저자가 그 체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이론적 작업에서는 다루기 힘든 동학의 수련법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제우의 주저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대해 각 편마다 저술 연도와 배경 등을 소개하고, 읽기 쉬운 번역과 주해까지 곁들이고 있어 원전을 통해 동학에 접근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동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철학적 분석뿐만 아니라 수양론적 관점에서 동학의 구체적 수련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기존의 동학 연구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동학과 한국 근현대 철학에 대한 종합적이고 균형 있는 연구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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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용휘
1991년 한양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동양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부산예술대학 동학연구소 선임연구원, 군산대 및 고려대 연구교수로 재직했으며, 동학학회 총무이사를 거쳐 현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화위원 및 천도교 한울연대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우리 학문으로서의 동학』(2006)이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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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펴내며
머리말: 이 시대 왜 다시 동학인가1. 최제우의 생애와 철학
1. 수운의 생애와 저서
1) 수운의 삶과 동학 창도
2)『동경대전』과 『용담유사』
2. “네 안의 하늘님을 발견하라”
1) 수운의 깨달음, 시천주(侍天主)
2) ‘하늘님’ 관념과 지기(至氣))
3) 귀신도 하늘님이다?
4) 무위이화(無爲而化), 자연한 이치
5) 하늘님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3. “사람이 하늘이다”
1) 하늘님을 모신 존재
2) 하늘과 땅과 사람
3) 조화로운 인격과 깨달음
4) 시천주와 인내천
4. 마음과 기운, 그리고 수도
1) 수심정기(守心正氣)
2) 주문(呪文)과 영부(靈符)
3) 칼노래와 칼춤
5. ‘다시개벽’의 새세상2. 자료
1. 동경대전
2. 용담유사연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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