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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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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들의 러브레터
‘사랑의 글모음’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자 완결편으로, 일본의 유명 작가들이 그들의 연인과 주고받은 사랑의 편지들을 모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리 오가이, 나쓰메 소세키, 기타무라 도코쿠, 시마무라 호게쓰, 히구치 이치요, 시마자키 도손, 기타하라 하쿠슈,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이렇게 총 10명의 작가들은 기본적으로는 그들이 남긴 연애 편지의 질적 양적 수준을 중심으로 선별된 것이지만, 일본 근현대 문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 인물들이라고 보면 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다양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들의 탁월한 사고력과 감성, 문장력 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각각의 편지들의 맥락과 정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에 대한 설명과 편지의 배경 설명도 곁들였다.
<사랑의 글모음> 시리즈가 온갖 종류의 ‘사랑의 담론’ 가운데 연애 편지를 주 대상으로 삼은 것은 연애 편지 고유의 생생함과 진정성 때문이다. 편지는 발설하기 힘든 사랑의 말을 매개하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여전히 효과적인 수단이다. 편지는 대상의 부재를 전제로 하지만 또한 대상을 (상징적으로) 현존시킨다. 즉 편지는 두 연인이 부재함으로써 함께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며, 그렇게 멀고도 가까운 거리가 같이 있을 때, 즉 거리가 부재할 때 오히려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대담하게 발설하게 해준다. 그리하여 편지는 상대에 대한 강렬하고 생생한 감정의 굴곡들이 담게 되고, 그 생생함으로 사랑의 진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여기 모은 편지들이 유명 작가들의 것이기에 이 연애 편지들은 작가의 삶과 작품을 연결 짓는 고리로서의 의의도 지니고 있다. 작가의 러브레터는 실제 삶과 상상의 세계인 문학이 겹쳐지는 영역이며, 러브레터의 언어는 일종의 전희라 할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을 편지로 구체화시킬 때 비로소 대상과 그에 대한 열정은 윤곽을 얻게 되고, 작가들은 그렇게 연서를 통해 구체화한 자신의 사랑 체험을 작품 속에 용해시켰다.
책 속에서
●기타하라 하쿠슈
저도 역시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밉지만 버릴 수 없습니다. 욕을 들어도 잊기 어렵습니다. … 당신은 나의 적입니다. 그립고도 그리운 연인입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저에게 있어서는 예술을 위한 당신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예술입니다. 만약 다행히도 저의 예술이 후세에까지 남는 것이라면 그것은 당신이라고 하는 사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마자키 도손
깊은 가을, 서로 조금씩 쉬어갑시다. 보다 힘차게 사랑할 수 있는 날을 앞에 두고 서로의 긴 여행을 격려하기로 해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 둘이서만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그럴 때 키스해도 괜찮겠지요. … 요즘 저는 후미 양이 과자라면 머리꼭대기부터 깨물어먹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 후미 양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보다 두 배 세 배나 제 쪽이 사랑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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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나쓰메 소세키 외
나쓰메 소세키 외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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