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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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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한 시인의 어법을 빌려 말하자면 사랑은 시처럼 막 밀려온다 (정현종, 「시가 막 밀려오는데」). 저 꽃들처럼, 저 단풍처럼, 저 바람처럼, 저 물결처럼,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저 음악처럼. 푸르른 손짓으로, 세상 모든 물질을 통과하는 눈빛으로, 웃고 있는 울음으로, 온몸을 물들이는 자연으로. 잠결에도 막 밀려오는 것이어서, 잠의 품속에서도 사랑은 부화하는 것이고, 굳이 언어의 옷을 입지 않아도 그 자체로 시인 것이다.
여기에 실린 69편의 시들은 내 사랑의 교과서이자 자습서였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이나 "철길이 철길은 것은 / 만날 수 없음이/ 당장은, 이리도 끈질기다는 뜻이다"를 읊조리며 사랑을 예습했으며, "난 너의 가장 뛰어난 감식가야/그게 사랑이지"나 "사랑은 나의 권력/ 내 권력이 약해지지 않도록"을 속삭이며 사랑을 실습했으며, "죽도록 사랑해서/죽도록 사랑해서" "죽어야만 이루어지는 사랑"을 외우며 사랑을 복습했다. 이 시들을 읽으며 나는 사랑을 배우고 익혔으며 여전히 꿈꾸기도 할 것이다.
오래된 시들의 경우 쉽게 읽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원문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자를 한글로 전용했으며 현행 맞춤법 표기를 따랐다. 20년 대의 김소월에서부터 최근의 문태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사랑의 결과 무늬를 맛볼 수 있도록 고르고 배열했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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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소월 외
김소월 외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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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1 사랑은 나의 권력, 권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2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3 한 숨결이 다른 숨결로 이어지는 길
4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5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해설 ㅣ 사랑, 그 한없는 기다림으로 _ 정끝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