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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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활발한 동서 교류가 펼쳐진 몽골제국 시대, 풍부한 사료들을 통해 세계 문화 전성기의 면면을 보다.
이 책은 13, 14세기의 몽골제국 시기를 중심으로, 동서양 간에 이루어진 문화 교류에 관한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사료들을 모아 소개한 사료 모음집이다. 책에서 서양사와 동양사, 한국사 연구자들로 구성된 필진이 몽골이라는 국가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진정한’ 세계사의 발원지가 바로 이 시기의 몽골제국이었기 때문이다.
칭기스 칸이 거침없는 정복전쟁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의 대제국을 이룩한 13세기 초, 유라시아의 방대한 지역들이 몽골의 통치 아래 놓였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상인, 종교인, 외교 사절 등 다양한 문화 주체들이 여러 목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며 유례없는 규모와 빈도로 교류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인류의 오랜 역사를 통틀어 가장 활발한 동서 문화 접촉이 이루어진 시기로 평가받는 몽골제국 시대. 역동적인 문화 교류가 꽃피운 세계무대의 중심에 몽골제국이 있었고, 이 시기를 일컬어 ‘몽골 평화시대(Pax Mongolica)’라고도 한다.
이 책에 수록된 사료들은 여행기, 서신, 벽화, 회화, 비문, 공문서 등으로, 몽골 평화시대에 몽골과 유라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접촉의 양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포함한다. 서방세계가 동양에 대해 품었던 환상적인 기대가 드러난 이탈리아 상인의 여행기부터, 몽골의 정치·군사적 압박에 형제맹약을 맺고 숱한 고뇌와 위기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고려 사절단의 황제 회유 서신까지 몽골 평화시대의 흥미로운 교류상을 보여주는 다채롭고 풍부한 문헌 및 시각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사료마다 상세한 해설을 덧붙여서 독자가 해당 자료의 역사적 의미 및 가치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세계사 연구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몽골 평화시대에 대한 동서양의 사료들을 복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뿐 아니라, 그에 대한 다각도의 해설을 짜임새 있게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학문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사료 연구서라 할 수 있다. 수세기 전 각국의 문화 교역 주체들이 남긴 접촉과 교류의 흔적을 좇으며 지금의 세계를 있게 한 문화 전성기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책 내용이 책은 총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몽골 평화시대에 동서 교류가 이루어진 배경과 그 동기를 살펴볼 수 있는 사료들을 다룬다. 먼저 1장에서는 몽골 초원에서 발원한 칭기스 칸 제국의 팽창과, 그들이 어떤 양상으로 유럽에 접근했는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문헌 및 비석, 회화 자료들을 다룬다. 한편 반대로 2장에서는 동방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습적 관념과 상상이 반영된 여행기와 성서, 회화 자료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3장에서는 여러 서방과 동방의 모험가들에게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그들의 세계관이 반영된 다양한 지도들을 소개한다.
2부는 몽골 평화시대에 동서 문명이 활발하게 만나고 교류한 과정과 그 실상을 보여주는 사료들로 구성되었다. 4장에서는 당시 ‘세계의 수도’로도 통용되던 몽골제국의 수도 카라코룸과 대칸의 궁정, 그리고 그곳을 방문했던 고려 사신과 유럽 사절들, 이들이 본 몽골의 신기한 이(異)문화와 천문 지식, 과학 기술, 화폐 제도 등에 대해 상세히 진술한다. 5장에서는 경계를 넘나들며 교류한 세계 각지의 여행가들과, 그들의 눈에 비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의 풍습 및 문물의 모습에 대해 묘사한다. 4장과 5장이 문화적ㆍ인적 교류의 모습을 소개했다면 이어지는 6장과 7장은 각각 상업적ㆍ종교적 교류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사료들을 안내한다. 6장에서는 당대의 직교역 양상과 향신료가 유럽에 전파된 과정, 남해 무역을 주도했던 아랍의 한 대상인 가문에 대해 살펴보고, 7장에서는 아시아에 기독교가 전파된 초기 과정과 성직자 파견 과정을 소개한다. 그리고 8장에서는 동서양의 여행가들에 의해 묘사된, 서로에 대한 환상과 기이하고도 신비로운 이미지들이 반영된 여행기 및 회화 자료들이 흥미롭게 제시된다.
3부에서는 몽골 평화시대에 이루어진 동서 교류의 결과와 그것이 남긴 흔적들을 짚어본다. 9장에서는 몽골제국의 시대를 거쳐서 더 넓은 세계와 접촉할 수 있었던 한반도의 모습이 그려진다. 한반도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얻게 과정부터 이슬람 상인 및 기타 이민족들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다룬다. 10장은 제국 시대의 종식 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변화의 흐름들을 좇는다. 이슬람 세계와 유럽 등지에 등장하게 된 몽골인들의 모습, 중국 땅에 묻힌 유럽 상인들의 흔적 등을 벽화 및 묘비, 서신 등의 자료를 통해 보고, 의학, 음악, 음식, 법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ㆍ문화적 요소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며 변주되었는지 살펴본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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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성백용ㆍ남종국ㆍ김장구ㆍ박용진ㆍ설배환ㆍ이강한ㆍ이주연ㆍ조원희
성백용 |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서양중세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남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남종국 |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프랑스 파리 제1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세 지중해 문명 교류의 역사, 중세 이탈리아 상인들, 몽골 평화 시대 동서교류사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장구 |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사학 석사학위를, 몽골국립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중앙아시아학회와 (사)한국몽골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용진 |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HK연구교수를 지냈고, 현재 동 연구원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며, 중세 프랑스사 및 유럽 도시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설배환 |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동양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상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선임 연구원을 거쳐 현재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몽골 제국 법과 사회ㆍ경제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이강한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학교 BK21 동아시아한국학사업단에서 연구원 및 연구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 연구정책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한국사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주연 |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사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란 테헤란대학교 부설 어학원 데흐호더의 어학 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
조원희 |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사학 석사학위를,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와 중국 상해 뉴욕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글로벌한국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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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동서 교류의 배경과 동기
1장. 동방의 팽창
1. 칭기스 칸의 몽골 초원 통일과 세계 정복
2. 몽골-고려 관계의 시작
3. 칭기스 칸의 중앙아시아 원정
4. 일 칸, 유럽과의 군사적 동맹을 희망하다
5. 성지 수복
2장. 서방의 환상
1. 존재하지 않았던 사제 요한 왕국을 찾다
2. 풍요의 땅 동방
3. 낙원, 에덴의 동쪽을 찾아서
4. 낙원은 어디에 있는가
5. 중세 유럽인이 알았던 지구
3장. 지도, 타 세계를 찾아가는 나침반
1. 코스마스 지도, 기독교 지리학의 시작
2. 헤리퍼드 지도, 중세의 대표적 TO지도
3. 베스콘테 지도, 기독교 세계관의 변화
4.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몽골제국과 조선이 그린 세계 지도
5. 프라 마우로 지도, 근대 지리학으로의 이행
2부. 동서 문명의 만남과 교류
4장. 몽골 오르두: 세계의 수도
1. 수도 카라코룸으로 간 고려 사신
2. 유럽 사절이 본 고려 사신
3. 우구데이 카안 시대 몽골 고원의 이문화
4. 대칸의 궁정과 순행
5. 이슬람ㆍ중국 과학으로 우주를 관측하다
6. 마음대로 돈을 찍어내는 대칸
5장. 경계를 넘은 이들
1. 중국화한 서역인들?
2. 중국으로 간 모로코의 무슬림 여행가
3.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쿠빌라이 카안
4. 중국으로 간 이슬람 상인과 그의 묘비
5. 위구르계 설씨, 몽골리아에서 동투르키스탄ㆍ중원을 거쳐 한반도로
6. 몽골리아에서 아나톨리아로, 다시 모굴리스탄으로
6장. 상업 교류
1. 유럽과 몽골 세계 사이의 교역이 활성화되다
2. 향신료, 몽골 영토를 통해 유럽으로 수입되다
3. 천주의 포수경 가문, 남해 무역을 주도하다
7장. 종교 교류
1. 몬테코르비노, 캄발릭에 가톨릭을 전파하다
2.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성직자 파견
3. 유럽의 명마, 대칸을 매료시키다
4. 네스토리우스교도
8장. 동양이 본 서양, 서양이 본 동양
1. 중국의 이미지
2. 기이한 민족과 괴물
3. 티베트의 장례 풍습
4. 산상의 노인: 아사신파
5. 뤼브루크: 종교 간 쟁론
3부. 동서 교류의 결과와 흔적들
9장. 한반도, 더 넓은 세상과 만나다
1. 한반도, 국제적 이름을 얻다
2. 회회인, 한반도에 들어오다
3. 기타 이민족, 한반도와 접촉하다
10장. 제국이 바꾼 일상
1. 몽골 아이들, 유럽과 이슬람 세계에 노예로 끌려오다
2. 몽골인들, 유럽의 벽화에 등장하다
3. 이탈리아 상인들, 중국 양주에서 사망하다
4. 색목인 관료의 삶
5. 중국ㆍ이슬람ㆍ고려 의학의 만남
6. 황실 음악, 제국의 선율을 싣고
7. 이슬람 보석, 몽골과 중국을 매료시키다
8. 음식 만남: 몽골ㆍ중국ㆍ이슬람 세계
9. 후속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몽골제국의 법, 야사
10. 후속 국가에서 ‘몽골제국’의 위상
사료 해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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