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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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코르네유 희곡선』,『라신 희곡선』에 이은 <프랑스 고전극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17세기 프랑스 고전 희극의 대명사 몰리에르의 대표적인 작품 다섯 편과 그에 대한 해설을 싣고 있다. 몰리에르는 당대의 세태를 풍자하고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그 당시 저열한 장르로 취급되던 희극을 고전극의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이 선집에서는 몰리에르의 작품들 중에서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선별하여 번역함으로써 몰리에르 작품 세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섯 작품 중에서 특히『조르주 당댕』과『앙피트리옹』은 국내에 처음 번역․소개되는 작품들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통해서 당대 프랑스 사회의 실상과 다양한 관습, 사람들 사이의 갈등 양상 등을 살펴보고 그것을 작품 속에 재치 있게 녹여낸 몰리에르의 예술적 재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 작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잘난 체하는 아가씨들』은 몰리에르의 초기작으로 당대 사회 풍속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겉치레를 중요시하고 유행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며 고상한 척 으스대다가 망신당하는 사교계 여자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타르튀프』는 17세기 프랑스에서는 드물게 상연 금지 처분을 받은 작품으로 종교적으로 위선적인 인물과 그를 의심 없이 믿는 주변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당대 프랑스 성직자의 부패와 타락을 풍자했다.『앙피트리옹』은 그리스 신화를 차용해서 만들어낸 작품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인간들을 농락하는 주피터의 모습에서 절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신하와 백성들을 자기 뜻대로 휘두르려 한 당대 권력자와 궁정의 실상을 풍자하고 있다.『조르주 당댕』은 당대 사회의 신분적 갈등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발표 당시로부터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그 작품성에 대한 예술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농업 부르주아로 성공하여 귀족 집안과 결혼한 남자가 부인과 처가 식구들로부터 겪는 수모와 모멸감을 다루고 있다. 재물 축적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수전노』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재력은 있으나 교양인으로서의 덕목은 갖추지 못한 부르주아의 실상을 잘 묘사하고 있다.
▣ 책 내용
1.『잘난 체하는 아가씨들』
부르주아인 고르지뷔스에게는 마들롱이라는 딸과 카토스라는 조카가 있다.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매우 우아하고 고상한 숙녀라고 생각하며,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보다는 외모 가꾸기와 형식적인 겉치레에만 신경을 쓰는 여자들이다. 고르지뷔스는 그녀들을 결혼시키기 위하여 가문 좋고 재산도 있는 라 그랑주와 뒤 크루아지를 남편감으로 소개해준다. 하지만 마들롱과 카토스는 그들을 교양 없는 인간들로 치부하며 홀대함으로써 두 남자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라 그랑주는 뒤 크루아지와 함께 이 두 아가씨를 망신주기 위한 계략을 꾸미게 되고 라 그랑주와 뒤 크루아지의 하인인 마스카리유와 조들레가 자신들을 귀족이라 속이고 마들롱과 카토스 앞에 나타난다. 마들롱과 카토스는 그들의 고상한 귀족 행세에 완전히 우롱 당한다.
2.『타르튀프』
독실한 신앙심과 도덕적 삶을 중시하는 페르넬 부인은 아들 오르공과 며느리 엘미르, 그리고 다미스와 마리안이라는 손자, 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의 삶에 독실한 신앙을 가진 척하는 타르튀프라는 인물이 끼어들면서 가족 간의 불화와 갈등이 야기된다. 타르튀프를 깊이 신뢰하고 있던 오르공은 그를 자기 식구로 만들고 싶어서 자신의 딸인 마리안과 결혼시키려 하지만 마리안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연인 발레르가 있다. 타르튀프가 실제로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한 가족들은 페르넬 부인과 오르공에게 그의 참모습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별 성과가 없다. 타르튀프는 자신을 믿고 있는 페르넬 부인과 오르공을 기만하고 그들의 집에서 무위도식하며 지낼 뿐만 아니라 오르공의 부인인 엘미르를 유혹하기까지 한다. 나중에 타르튀프의 실체를 알게 된 오르공이 그를 쫓아내려 하지만 그는 도리어 오르공을 모함하여 나라의 죄인으로 체포되도록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사리 분별력이 뛰어난 국왕의 지혜로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된다.
-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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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몰리에르
몰리에르(Molière, 1622-1673)
몰리에르(본명 Jean-Baptiste Poquelin)는 코르네유, 라신과 함께 프랑스 3대 고전극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배우, 극작가, 연출가 및 극단장으로서 연극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으며 다양한 내용의 희극 작품들을 통하여 인간의 본성을 분석하고 당대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특히 비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받지 못했던 희극을 비극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음으로써 고전 희극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고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는 보편적 진실을 보여줌으로써 문화적 요인에 따라 수용이 좌우되는 희극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외에도 그의 대표작으로는『아내들의 학교』,『동 쥐앙』,『스카팽의 간계』,『부르주아 귀족』,『학식을 뽐내는 여인들』등이 있다.
엮은이 : 정병희·김도훈·김익진·이경의·임채광
정병희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수료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장과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라신 희곡 연구』, 『현대 프랑스 연극』, 『라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저)가 있고 역서로는 『라신 희곡선』(공역) 등이 있다.
김도훈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연극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서양대표극작가선』(공저),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무엇을 할 것인가』(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시나리오』, 논문으로는 “아내의 학교의 공간구조” 외 다수가 있다.
김익진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하고 파리 10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저서로는 프랑스 뮤지컬의 이해, 역서로는 아내들의 학교가 있다.
이경의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는『노예들의 섬 / 순진한 배우들』,『인간 혐오자』등이 있고 직접 제작한 강의 자료집으로 “프랑스 고전극 화상자료 Cd-Rom”, “프랑스문학사 인터넷 자료집” 등이 있다.
임채광
전남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전남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쓰여진 텍스트에서 공연된 텍스트로 : 몰리에르의 『아내들의 학교』에 나타난 성격의 논리의 가치 부여로서의 무대적 수용”, “사뮈엘 베케트 극작품에 나타난 신체언어 활용에 있어서 이동 동작의 표현적 가치” 등이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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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잘난 체하는 아가씨들 Les Précieuses ridicules _ 정병희 옮김
2. 타르튀프 Le Tartuffe _ 김익진 옮김
3. 앙피트리옹 Amphitryon _ 이경의 옮김
4. 조르주 당댕 George Dandin _ 임채광 옮김
5. 수전노 L'Avare _ 김도훈 옮김
작가 연보
작품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