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
혁명이 물결치고 제국이 융성했던 모던 파리,
그 역동적 시대의 도시건축에서 파리의 진면목을 보다.
파리는 오늘날 ‘유럽의 수도’라고도 불릴 만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도시이다. 이러한 파리의 인기에는 무엇보다도 건축 분야가 큰 몫을 했다.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현대 파리 도시건축의 자양분이 된 시대 축으로는 크게 두 시기를 꼽는데, 하나는 고전 걸작들이 쏟아져 나온 전통 시기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시도되며 현대 도시구조의 골격이 갖춰진 근대기이다. 이 책은 카이사르의 건도부터 루이 14세까지 1700여 년간 이어진 클래식 황금기 파리 도시건축을 다룬 1권에 이어 파리의 두 번째 얼굴, 즉 루이 15세 집권 이후 제3공화국이 자리 잡기까지 역동적으로 전개된 근대 전기 파리의 도시건축에 대해 알아본다. 파리라는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는 다양한 분야의 책은 지금까지 많았지만, 이 책처럼 파리의 도시건축사만을 세세하고도 광범위하게 짚은 책은 거의 없다.
혁명의 물결과 제국 건설의 야망이 넘실대던 18~19세기 파리에서는 계몽주의와 보수주의라는 두 상반되는 이념이 역동적으로 복합ㆍ교차하며 작동했다. 이 책은 이러한 국가 이념과 시대정신이 당대 파리의 도시 공간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파리(도시학), 도시건축(건축학), 역사(역사학)라는 세 가지 주제를 제각각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씨줄과 날줄을 엮듯 유기적이고 입체적으로 종합해낸다. 나아가 도시건축의 발전과 변화상, 그 과정에서 형성되고 정비되어간 도시구조, 각 시기를 대표하는 파리 팡테옹, 오데옹 극장, 관세 징수소, 파리 오페라 하우스, 에펠탑 등의 주요 건축물들을 기본으로 근대 파리의 도시건축사를 탐색하고 그 시대적 의미를 찾는다.
총 5부 3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 2부에서 18세기 파리를, 3~5부에서 19세기 파리를 다룬다. 먼저 1부와 2부에서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계몽주의 혁명들이 초래한 고전주의의 붕괴 과정, 그로 인해 파리를 중심으로 탄생한 다채로운 실험적 건물들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3부에서는 보수주의로 회귀한 후 다시금 혁명의 봇물이 터지며 수립된 공화국-제국 양대 체제 속에서 파리가 처했던 도시 상황 및 당대의 건축 흐름을 짚는다. 이어지는 4부에서 근대적 도시개발의 대명사인 오스망 재개발의 내용과 그에 대한 평가를 도시구조, 건물, 녹지, 도로체계 중심으로 살피고, 5부에서 여러 이질적 집단이 뒤얽혀 문명의 파노라마를 이루게 된 근대의 파리가 애국심이라는 공동의 기치 아래 부르주아 도시로 정비되어간 문화적ㆍ상업적 양상을 탐색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공간의 내력을 중심으로 도시, 건축, 역사라는 세 주제가 서로 엮이고 중첩되며 풀어내는 장대한 역사화 작업의 단계들을 하나씩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서 용광로처럼 들끓던 파리의 근대사와 도시건축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그것이 지닌 역동적인 시대성까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
지은이 : 임석재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인 임석재 교수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1호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에 이른다.
대학 강의뿐 아니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 TV 강연을 비롯한 다수의 교양 특강을 통해 건축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2019년에는 ‛건축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강의로 K-MOOC 블루리본(최우수강좌)과 우수강좌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특유의 사고력과 통찰력으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분야와 소재를 아우르고 넘나들며 건축을 주제로 한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 및 설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60여 권의 단독 저작 속에 이러한 그의 독특한 학문 세계가 망라되어 있으며, 주 전공은 건축 역사와 건축 이론이고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 중세와 고전의 시대』(2023)
『서울 건축사: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2022)
『아방가르드 회화의 도시 미학』(2021)
『피라미드의 문: 피라미드 공간을 보는 새로운 눈』(2021)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2020)
『집의 정신적 가치, 정주: 집에서 실존을 확보하다』(2019)
『극장의 역사: 건축과 연극의 사회문화사』(2018)
『광야와 도시: 건축가가 본 기독교 미술』(2017)
『시간의 힘: 오래된 건물을 따뜻하게 만나다』(2017)
『한국 건축과 도덕 정신』(2016)
『예(禮)로 지은 경복궁: 동양 미학으로 읽다』(2015)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2015)
『유럽의 주택: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 교수의 건축문화사』(2014)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한옥의 과학과 미학』(2013)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전 2권, 2013)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2012)
『사회미학으로 읽는 개화기-일제강점기 서울 건축』(2011)
『임석재의 생태 건축: 일곱 번의 위기와 일곱 개의 자연』(2011)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의 서양건축사』(2011)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2011)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전 2권, 2010)
『계단, 문명을 오르다』(전 2권, 2009)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전 2권, 2008) 외 다수
- 차 례
-
프롤로그
1부. 18세기 계몽주의: 혁명과 실험의 세기
1장. 18세기 파리의 도시 상황 개괄
2장. 18세기 파리의 건축 상황 개괄
3장. 루이 15세 1: 신고전주의, 육군사관학교, 루이 15세 광장
4장. 루이 15세 2: 구조합리주의, 생쉴피스 교회와 광장, 파리 팡테옹
5장. 루이 16세 1: 급진적 고전주의, 오데옹 극장, 파리외과대학
6장. 루이 16세 2: 구조합리주의의 정착, 곡물거래소, 팔레 루아얄
7장. 근대적 보편주의, 18세기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성
2부. 프랑스대혁명과 파리 도시건축
8장. 프랑스대혁명의 촉발 배경: 페르미에 제네로의 벽과 관세 징수소
9장. 혁명기 도시건축: 역사 기록의 장과 실험적 도시건축
10장. 프랑스대혁명의 반달리즘과 19세기 복원 1: 노트르담대성당
11장. 프랑스대혁명의 반달리즘과 19세기 복원 2: 생트샤펠과 기타 교회
12장. 프랑스대혁명의 반달리즘과 19세기 복원 3: 5대 왕궁과 기타 건물들
3부. 19세기 개요: 제국이 이끈 ‘통일국가-혁명-산업화’의 시대
13장. 19세기 파리의 도시건축 상황 개괄
14장. 나폴레옹 1세와 제1제국(1804~1814년)의 도시 상황
15장. 나폴레옹 1세와 제1제국의 건축 상황
16장. 왕정복고 정부(1814~1830년)와 7월 혁명 정부(1830~1848년)의 파리 도시건축
17장. 제2제국(1852~1870년)과 나폴레옹 3세의 파리
18장. 네오바로크: 제2제국의 프랑스 국가 양식
19장. 제3공화국의 도시 상황: 산업혁명, 수직 고밀화, 아돌프 알팡
20장. 제3공화국의 건축 상황: 절충주의, 유형학, 신건축
4부. 오스망 재개발
21장. 오스망 재개발: 추진 배경, 진행 과정, 예산 조달, 개발 결과
22장. ‘더 나빠진 파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 1: 도시건축 차원의 비판
23장. ‘더 나빠진 파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 2: 경제 이데올로기 차원의 비판
24장. 새로운 파리에 대한 긍정적 평가: 예리하면서도 열정적인 도시
25장. 새로운 파리의 물리적 성과 1: 공공 인프라, 상하수도 건설, 녹지 사업
26장. 새로운 파리의 성과 2: 가로 미학의 완성
5부. 부르주아 파리, 문화와 상업의 이중주
27장. 파리 오페라 하우스, 건축으로 구축한 부르주아의 계급 정체성
28장. 부르주아 상업건축 1: 파리의 19세기 시대 상황
29장. 부르주아 상업건축 2: 갈르리, 바자, 마가쟁, 백화점
30장. 만국박람회: 철제 건축, 대형 전시장, 관광주의
31장. 에펠과 에펠탑, 19세기 파리 건축의 결정판
도판목록
참고문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