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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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국악의 지평을 넓힌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교수의 독주곡집 <침향무>,
여섯 편의 가야금곡이 전하는 그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선율에 빠져들다.
이 책은 작곡가이자 가야금 연주자로 유명한 황병기 교수가 1963년부터 1974년까지 작곡ㆍ발표한 여섯 편의 작품을 모은 가야금 독주곡집이다. 황병기 교수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인 「숲」을 비롯하여 「가을」, 「석류집」, 「봄」, 「가라도」, 「침향무」 등 가야금 독주곡 여섯 편을 수록했다.
「숲」은 황병기 교수가 1963년에 최초로 발표한 가야금 작품이다. 1장 ‘녹음’은 정가풍(正歌風) 악상으로 그윽하고 시원하며, 2장 ‘뻐꾸기’는 산조의 곡취를 물씬 풍겨 자유롭고 분방하다. 또한 3장 ‘비’는 끊임없는 음색 변화로 완연한 표제 음악의 극치를 이루고, 4장 ‘달빛’은 부드럽고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가을」도 1963년 작품으로, 전 3장 모두 난삽한 테크닉 없이 평이하고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고 청초한 계절감을 잘 살려낸 가작이다.
「석류집」은 196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서, 유현한 정악(正樂) 가락을 통해 석류나무 집의 신비를 암시하는 1장, 약동하는 리듬과 타악기적 음색 및 특이한 반음 진행으로 분방한 환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2장, 고요하면서도 곱고 정겨운 가락으로 수놓아진 3장으로 구성된다.
「봄」은 「가을」의 대작(對作)으로 쓰인 듯, 봄의 포근한 정서를 우아하고 정결하게 다듬어 풀어낸다.
「가라도」는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황병기 교수가 즐겨 쓰는 정악 어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파격적으로 12율여(律呂)를 전부 다스리며, 신라 고을 가라도에서 연상되는 옛스러운 서정미를 표현한다. 2장은 상쾌하게 내닫는 3연식 리듬을 통해 달빛 아래 벗을 찾아가는 이의 말발굽 소리를 듣는 듯한 아름답고 이색적인 음화(音畫)를 보여준다.
「침향무」는 황병기 교수가 1974년 내놓은 야심작으로서 불교 음악인 범패(梵唄)의 음계를 바탕으로 동서양의 공통된 원시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다. 작곡자의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판이한 새로운 음의 세계를 펼치고 있으며 가야금 조현(調絃)도 완전히 새롭다. 신라 불교미술의 서역적(외래적)인 것과 향토적(전통적)인 것이 조화되어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아름다움이 법열의 세계로 승화된 차원을 가야금으로 추구한 작품이다.
이 악보집을 통해 현대 가야금 독주곡을 처음 헤쳤고, 가야금 독주곡으로 독보(獨步)를 이루었으며, 가야금 독주곡에 늘 새로운 어법을 창조하는 황병기 교수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위를 확인하고 그의 음악 세계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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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황병기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을 배웠다. 정악과 속악을 모두 공부했으며 KBS 주최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양음악과의 교류 및 다양한 창조 작업을 바탕으로 국악의 영역을 확대한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 문화재전문위원,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광복60주년기념 문화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 연세대학교 특별초빙교수 등을 역임했고, 유니세프 문화예술인클럽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1986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열기도 했으며, 2001년 예술평론가 협회상, 2001년 제15회 예총 예술문화상 음악부문 대상, 2004년 호암상, 200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2008년 일맥문화대상, 2010년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악보집으로는 황병기 가야금곡집인 『침향무』, 『비단길』, 『영목』, 『전설·산운』, 『밤의 소리』,『춘설·달하 노피곰』, 『시계탑·하마단』이 있고, 음반(CD)으로는 황병기 가야금곡집인 제1집 <침향무>, 제2집 <비단길>, 제3집 <미궁>, 제4집 <춘설>, 제5집 <달하 노피곰>, <황병기 초기 연주곡집>, <황병기 가야금 산조>가 있다. 또한 저서로는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1994), 『황병기와의 대화』(2001),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2008), 『오동 천년, 탄금 60년』(2009),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2012),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논어 백 가락』(2013) 등이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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