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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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무교부터 현대 서양철학의 수용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철학과 사상의 흐름을 관통하는 큰 맥을 짚어내다.
이 책은 한국철학의 기본 정신이 무엇이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상들이 어떻게 전개되어왔는지를 자세하게 고찰하고 그 흐름의 맥을 짚는 한국철학 사상서이다. 단군신화를 비롯한 고대 무교부터 삼국시대와 고려의 불교, 조선의 유교를 거쳐 현대 서양철학의 수용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어온 사상들의 흐름을 따라가며 한국철학 전체를 살핀다. 특히 한국철학을 단편적으로 고찰하는 것이 아닌, 전체를 아울러서 종합적으로 조망한 ‘한국철학사’라는 점에서 이 책은 기존 철학서들과 차별화된다.
저자는 한국철학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여, 전체 사상을 관통하며 흐르는 맥으로서 이해한다. 즉 한국철학의 기본정신을 하나의 큰마음이자 한마음인 일심(一心)으로 보고, 긴 역사를 통해 한국인의 사유방식이나 사상체계에 내재해온 일관된 흐름이 바로 일심사상임을 짚는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적인 불교와 유교 및 현대철학을 형성해왔다고 논한다. 고대의 제천의식과 현대의 노래방 문화에서 음주가무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풍류 정신, 또한 ‘중생이 곧 부처’라고 보는 불교 정신,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붉은악마와 공동체 의식에 입각한 촛불 시위 등 모든 한국 문화와 사상에서 그 중심으로 작용해온 것이 바로 일심사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이처럼 한국철학에서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하나’와 ‘보편’에의 추구가 곧 한국인의 민족성을 이루며 사회문화의 일면을 설명한다고 할 때,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한국철학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그간 한국철학이 방대하고 어려운 학문이라고만 생각했던 독자라면 이 책의 통섭적인 구성과 핵심에 수렴하는 설명, 꼼꼼한 각주를 통해 깊이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또 사유적이면서도 명쾌하게 한국의 철학과 사상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사상들을 재조명하고, 그것을 한국의 정신으로서 확연하게 밝히려는 이 책의 시도가 한국철학의 맥을 세계에 알리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책 내용
이 책은 전체 4부 1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한국철학의 기본 정신’에서는 한국철학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단군신화를 비롯한 무교 문화, 그리고 한국사상의 기본 정신이자 근간을 이루는 일심(一心)사상에 대해 살펴본다. 단군신화와 바리데기신화에서 그 사상의 핵심은 전체를 하나로 감싸 안는 포괄적인 ‘하나’의 정신임을 밝히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무교적 특성을 한국적인 일심사상으로 해석한다.
2부 ‘불교적 전개’에서는 한국불교의 거장으로 불리는 원효와 의상,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한국 선(禪)의 대표자 지눌의 사상을 살펴본다. 이들 모두 한국적인 ‘큰 하나’, 즉 ‘한’의 정신을 ‘일심’으로 해석하여 한마음의 주체성과 평등성을 강조했음을 고찰한다. 나아가 한국불교가 일심을 기반으로 불교의 여러 사상을 하나로 회통하여 이해하는 회통불교를 확립하려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불교와 구분됨을 밝힌다.
3부 ‘유교적 전개’에서는 조선 건국 후 배불숭유 정책에 따라 국교로 채택된 유교 사상을 여러 유학자를 통해 고찰한다. 유교를 통해 불교를 비판한 정도전, 유교를 천인합일 사상으로 전개함으로써 한국적 일심사상의 맥을 이어간 권근, 그밖에도 이황과 이이, 송시열 등의 사상을 통해 한국의 일심사상, 심(心)의 주체성과 평등성에 대한 사유가 유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었는지를 밝힌다.
4부 ‘서학과의 갈등’에서는 17세기 조선에 전래된 천주교와 역학, 천문학 등 서양사상인 서학이 수용된 과정, 그리고 서학과 당시의 지배 사상인 유교의 갈등에 대해 다룬다. 또한 동학의 교조인 최제우의 기본 사상을 알아보고 그에 기반을 둔 동학혁명을 논한다. 끝으로 해방 이후 서양식 교육을 받은 사람 중 박종홍이 어떤 방식으로 서양철학을 수용했는지, 이를 수용하는 그의 자세가 오늘날의 서양철학 전공자들의 태도와 비교해 볼 때 얼마나 자주적이고 주체적이었는지를 살펴본다.
-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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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서양철학(칸트)을 공부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불교철학(유식)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칸트와 초월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서우철학상 수상), 『불교의 무아론』(청송학술상 수상), 『실체의 연구: 서양 형이상학의 역사』, 『한국철학의 맥』, 『명상의 철학적 기초』, 『자아의 연구』, 『자아의 탐색』, 『유식무경: 유식 불교에서의 인식과 존재』, 『동서양의 인간 이해』, 『일심의 철학』, 『불교 철학의 전개: 인도에서 한국까지』, 『칸트 철학에의 초대』, 『나를 찾아가는 21字의 여정』,『불교철학과 현대윤리의 만남』(원효학술상 수상), 『헤겔 정신현상학의 이해』, 『대승기신론 강해』(불교출판문화상 대상 수상), 『화두: 철학자의 간화선 수행 체험기』, 『선종영가집 강해』, 『심층마음의 연구』(반야학술상 수상), 『마음은 이미 마음을 알고 있다: 공적영지』, 『성유식론 강해: 아뢰야식』,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일체유심조』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피히테의 『인간의 사명』, 『전체 지식론의 기초』와 셸링의 『인간 자유의 본질』, 『철학의 원리로서의 자아』, 『자연철학의 이념』이 있다.
-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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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제1부 한국철학의 기본 정신
1장 한국사상의 원형: 단군신화
2장 한국의 무교문화
3장 한국인의 심성과 철학적 지향
제2부 불교적 전개
1장 원효: 일심의 원융성과 자각성
2장 의상: 존재의 평등성
3장 지눌: 주체의 자각성
제3부 유교적 전개
1장 정도전: 불교와 유교의 갈등
2장 권근: 천인합일과 심
3장 이황과 기대승: 사단칠정론에서 인간의 성(性)과 정(情)
4장 이이, 송시열, 김창협: 심과 미발지각
제4부 서학과의 갈등
1장 이익, 신후담, 안정복: 유교와 천주교의 갈등 (1)
2장 정약용: 유교와 천주교의 갈등 (2)
3장 최제우: 유교, 서학, 무교, 불교 그리고 동학
4장 동학의 종교성과 혁명성
5장 박종홍의 서양철학 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