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공계의 영원한 후원자, 故 김정식 전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
공과대학 해동창의학습공간조성기금 5억 원 기부
올해 4월 별세 전 여성 공학도를 위한 창의학습공간 후원키로 약속
故김정식 전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이 11월 26일(화) 이화여대 본관에서 열린 기금전달식을 통해 이화여대에 해동창의학습공간조성기금 5억 원을 기부했다. 이 후원금은 이화여대 신공학관의 스마트 도서관 조성을 위한 공간 리모델링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혜숙 총장은 “여대 공과대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훌륭한 뜻을 보여주셔서 우리시대의 좋은 모범이 될 것”이라며 “첨단 공학도서관을 잘 활용해서 훌륭한 여성공학도 육성으로 그 뜻에 보답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영재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대덕전자 대표)은 “아버지께서는 19세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와 여동생 셋과 남은 뒤 전쟁과 가난으로 학업을 접을 뻔한 경험이 있으셨다. 그래서 누구보다 학업 환경의 중요성을 잘 아셨고, 우리나라 전자산업 1세대로서 이공계 발전에 관심이 높으셨다”며 “이화여대 해동창의학습공간을 통해 미래의 기술을 선도하는 여성공학도가 많이 배출된다면 아버지의 못다한 꿈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유지를 받아 전달했다.
2019년 4월 별세한 김정식 전 대덕전자 회장이자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1929~2019)은 이·공학 연구지원과 산업기술진흥을 위해 1991년 사재를 들여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30여 년간 대학 및 이공계 연구자에게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해 왔으며, 전국 20여개의 주요 대학 공과대학에 해동정보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대한민국 이공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또한 해동과학문화재단은 출범 1년 전인 1990년부터 매년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에게 ‘해동상’을 시상하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대한전자공학회, 한국통신학회, 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학회 등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총 282명의 연구자에게 1인당 2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2010년부터는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대학생 280여 명에게 장학금 약 22억 원을 후원하고 있다. 출판사들이 잘 팔리지 않는 이공계 학술서 발간을 기피하는 것을 알고 한국공학한림원과 함께 2001년부터 18억 원 이상을 투자해 70권을 펴내기도 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이공계의 영원한 후원자로서 마지막까지 여성공학도들이 꿈과 미래를 펼칠 수 있는 해동창의학습공간이라는 큰 유산을 이화여대에 남겼다. 해동창의학습공간은 이번 겨울방학동안 공사를 마치고 내년 2020년 3월부터 이화여대 공과대학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