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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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ⁿ 으로 퍼져나가는 나눔 릴레이

장건수 연세대학교 수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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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학부생에게 지원되는 ‘임연화장학금’은 2011년부터 10년 동안 꾸준한 후원의 손길로 이어져오고 있다. 이 장학금은 故 임연화 동문(교육심리 68졸)의 부군인 장건수 연세대학교 수학과 명예교수가 아내의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조성했다. 장 교수는 2011년 사랑하는 부인이 작고하자 “아내는 이화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편을 잡았던 인연이 있어 모교와 심리학전공 학생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아내가 남기고 간 예금을 가장 값지게 쓰고 싶어 아내의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가족과 뜻을 모았다"는 기부의 뜻을 전했다. 이렇게 시작된 장학금 기부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이어져 어느덧 1억 원이 넘는 금액에 이르렀다. 

 


사랑하는 이의 뜻과 이름을 이화에 영원히 남기다

 

故 임연화 동문은 기독교인으로, 생전에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고 한다. 아내가 병상에 있게 되면서 “내가 교회에 갈 수 없게 되었으니 나 대신 가달라” 하는 부탁에 이화여대 대학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는 장건수 교수는, 아내의 신앙이 담긴 평소 바람을 기억하고 작고 이후에 대신 이루어주기로 했다.

 

“2011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장례식장에서 두 딸들이 어머니의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먼저 주었지요. 사회 환원에 뜻이 있던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가족 모두가 흔쾌히 찬성을 하였고, 이 인연으로 이화에 아내의 이름으로 된 ‘임연화장학금’을 기탁하게 되었습니다.”

 

장 교수는 늘 유쾌한 모습으로 이화를 방문한다. 평소 고인의 소원이자 바람을 기억하고 이루어 준 것이 기쁘고, 아내의 이름과 뜻이 이화에 영원히 남게 되어 고인을 추억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ⁿ 으로 퍼져나가는 나눔 릴레이

 

장건수 교수의 이화와 이화의 학생들에 대한 사랑은 아내에 대한 사랑만큼 지극하다. 매년 열리는 이화장학후원이사회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장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따듯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화여대 이외에도 여러 후원 단체에도 기부하고 있는 장건수 교수는 이러한 장학생들과의 만남과 후원하는 학생들의 감사편지 등을 통해 그들의 처지를 알게 되고,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게 되니 돕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레 점점 더 커져 꾸준한 기부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장건수 교수가 장학금 기부를 통해 바라는 것은 나눔의 릴레이가 이어지는 것이다. 그는 수학자답게 “한 명이 두 명에게만 후원을 해도 2¹, 2², 2³, 2⁴ ... 2ⁿ과 같이 금세 엄청난 규모로 발전될 것입니다. 릴레이처럼 이어진 기부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닿아 문화가 되고, DNA로 심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대는 기부자인 장 교수만의 바람이 아니라, 수혜 학생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임연화장학금을 통해 도움을 받은 많은 장학생들의 편지에는 유난히 ‘자신도 나중에 커서 후배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장 교수는 “장학금을 통해 아내의 소중한 뜻과 마음을 받은 모든 학생들이 적은 금액이어도 다시 후원으로 되돌려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잘 성장하여 다음 기부로, 또 다음 기부로 릴레이를 이어 갔으면 합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기부의 첫 발자국을 함께하여 주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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