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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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한 명이 수많은 좋은 인생 만들어요

안상수 (제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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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선물, 정경임글로벌인재장학금

2010년 고인이 된 아내 정경임 동문(의류직물 75졸)에 대한 안상수 의원(제20대 국회의원)의 순애보는 유명하다. 특별히 아내의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한 사연이 궁금했다.

 

“아내가 이 세상에 살았다는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어요. 시간이 흐르다보면 가족들의 기억에서도 희미해지는 게 사실이잖아요. 아내 이름의 장학금은 아내를 위한 저의 마지막 선물 같은 거였어요.”

 

안 의원은 아내와 사별한 이듬해인 2011년, 아내 이름으로 처음 장만한 안산 아파트(3억 7천만 원 상당)를 본교에 기탁하고 아내의 후배들인 의류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정경임글로벌인재장학금’을 조성했다. 지난 2016년에는 이율이 낮아져서 매년 원금을 추가하는 노력을 하겠다며 1억 3천만 원을 추가 약정하기도 했다.

 

정치와 기부는 타인을 위한 봉사

“정치인의 미담은 미담이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솔직히 저는 가치와 명분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에요. 정치인의 기부가 낯선 조합으로 보일 수 도 있지만 사실 정치와 기부는 타인을 위한 봉사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치도 하고 기부도 한다는 안 의원. 이화여대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것도 아내가 모교에 대한 애착이 컸던 점도 있지만 우리시대의 여성교육을 책임진 곳이 바로 ‘이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땅의 능력 있는 여성 지도자와 훌륭한 어머니를 배출한 학교로서 이화에 대해 고맙게 여기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잖아요? 이화가 그동안 훌륭한 어머니들을 많이 배출해 왔기 때문에 그 밑에서 자란 아들, 딸들이 지금 이 나라를 이끄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안 의원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세상의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는 좋은 사람 한 명이 수많은 좋은 인생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여성들을 잘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가치투자라고 생각해요.”

 

실패 있어도 포기 모르는 7전8기의 삶

안 의원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39세의 늦은 나이에 한성대 의류직물학과 교수였던 정 동문과 결혼한 그는 11년간 아내의 병상을 지키면서도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 기업인으로 20년을 보낸 뒤 49세 늦깍이로 정치에 입문, 두 번의 인천광역시 장과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될 정도로 승승장구한 그다. 그런데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속내를 보면 7전8기의 반전인생이다. 충남 태안의 가난한 어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혼자 인천으로 유학을 와서 과외, 구두닦이, 신문배달, 찹쌀떡 장사 등 안해 본 ‘알바’가 없다고 했다.

 

고 3때는 열 곳이 넘는 친구집을 전전하며 공부해야했고, 어려운 집안을 거드 느라 대학도 4년 늦게 들어갔다. 30대에는 창업했던 회사의 파산을 경험했고, 정치인이 되고 나서는 9전 5승 4패로 절반은 낙선의 쓴맛을 봐야 했다. 그래도 그는 늘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희망을 선택했다.

 

“젊은 시절 고생도 많이하고 실패도 많이 겪어서인지 저는 실패가 그리 두렵지는 않아요.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무척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화의 학생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웠으면 합니다. 한발 한발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꿈에 다가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이화의 학생들에게 늘 희망을 품고 나아가라고 당부하는 안 의원. 그에게는 삶을 바꾸는 긍정의 힘이 있다.  

 

글_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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